프로축구 최강팀도 월드컵처럼 가린다

세계 최강의 프로 축구팀을 가리는 클럽 월드컵도 2025년부터 4년 주기, 32팀 체제로 변경된다.

잔니 인판티노 FIFA(국제축구연맹) 회장은 17일 카타르 알라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존 7팀 참가, 1년 주기의 클럽 월드컵을 세계 최고 국가 대항전인 FIFA 월드컵과 같은 방식으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FIFA 클럽 월드컵은 6개 대륙(아시아·유럽·남미·북중미·아프리카·오세아니아) 챔피언이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다. 2000년 브라질에서 첫 대회를 가진 후 중단됐다가, 2005년부터 매년 열렸다. 2007년부터는 개최국의 리그 우승팀도 참가하는 7팀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클럽 월드컵 참가팀 확대에 관한 논의는 꾸준히 있어왔다. 대회의 권위를 높이고 흥행을 유도할 수 있어서다. 앞서 2019년 FIFA는 2021 중국 대회부터 클럽 월드컵을 24팀 체제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확대안은 무산됐고, FIFA 평의회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재논의한 끝에 32팀으로 더 확대했다.

대륙별 참가팀 수 등 구체적인 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월드컵과 참가팀 수가 같아 4~5개의 아시아 팀들이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월드컵에서 아시아 출전권은 4.5장이다. 클럽 월드컵 24팀 확대안이 발표될 당시엔 아시아 출전권이 3장으로 예측된 바 있다. 또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든 대륙 국가가 16강에 진출하는 등 축구 수준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져, 클럽 월드컵에서도 다양한 대륙 팀에 기회를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AFC(아시아축구연맹) 리그 랭킹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 리그가 1위고, 일본 J리그, 한국 K리그, 우즈베키스탄 수퍼리그가 그 뒤를 잇는다. 5위 (란)와는 점수 격차가 커 위 4개 리그에서 클럽 월드컵 출전팀이 주로 나올 확률이 높다. 국내 K리그 팀들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럴 경우 32팀 확대안으로 대회가 열리면 K리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비판도 잇따른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적절한 안전장치 없이 대회를 확장하는 건 근시안적 결정이다. 선수의 건강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앞서 24팀 확대안이 나왔을 때도 UEFA(유럽축구연맹) 등이 선수 피로 가중을 우려하며 반발한 바 있다.

FIFA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진행 방식도 다시 논의한다고 밝혔다. 다음 월드컵부터는 48국이 본선에 나서 3국 16조로 조별리그를 치르는 안이 유력했으나, FIFA는 평소처럼 4국이 조별리그를 치른 이번 월드컵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4국 조별리그 방식은 마지막 순간까지 누가 올라갈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놀라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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