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32㎝ 폭설...제주 항공편 100편 결항

주말인 17~18일 호남과 제주, 충청 지역 등에 폭설이 내려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고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제주에선 항공편 총 100편이 결항했다. 한파로 인한 동파 피해도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제주도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18일 오전 제주시 제1산록도로의 차량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연합뉴스
제주도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18일 오전 제주시 제1산록도로의 차량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연합뉴스

30㎝ 이상 눈이 내린 제주에는 바람도 강하게 불어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하면서 제주공항은 발이 묶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제주공항에서는 18일 오후 6시 기준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 총 100편(출발 50, 도착 50)이 결항했다. 도착편 37편과 출발편 26편은 지연 운항했다. 결항이 속출하면서 제주공항 대합실은 비행기표를 구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제주공항은 이날 오후 1시 이후 정상 운영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17~18일 이틀 동안 한라산에는 사제비 31.8㎝, 삼각봉 30.6㎝ 등 30㎝가 넘는 눈이 내려 입산이 통제됐다.

제주공항 외에도 김포공항 25편, 광주공항 7편 등 전국의 다른 공항에서도 결항이 발생했다. 또 목포~제주, 포항~울릉 등 57개 항로 77척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17일 오후 10시 30분쯤 경남 합천군 대병면 대병시장 인근 도로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상가 건물 외벽을 들이받아 50대 차량 운전자가 숨졌다. 동승자 4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내리막길 도로를 주행하던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같은 날 오전 충남 예산군 고덕면 당진~영덕고속도로에서는 36명이 타고 있던 관광버스가 승용차를 추돌하고 나서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옆으로 쓰러져 승객 4명이 다쳤다. 또 18일 오전 5시 58분쯤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운전자가 부상을 입었다.

전북 전주에선 내린 눈이 얼어붙어 시내버스 운행이 차질을 빚으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평소 311대의 버스가 대당 4~5회를 왕복 운행했지만, 이날은 시내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하면서 2~3회로 줄었다. 한 전주 지역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전주역에서 버스로 2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을 2시간 가까이 걸어갔다’는 글이 올라왔다. 제설 작업이 잘 되지 않았다는 불만도 나왔다. 유모(51·전북 익산)씨는 “전주에서 익산까지 자동차로 평소 30분이면 갈 수 있었는데, 3시간이나 걸렸다”며 “많은 눈이 온다고 예보가 됐는데도 제설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빙판길 낙상 사고도 잇따랐다. 18일 오후 1시 15분쯤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보행자가 병원에 이송되는 등 제주에서만 눈길 미끄러짐 사고로 14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충남 논산시 내동에서는 17일 오후 3시 30분쯤 비탈길을 걸어가던 김모(74)씨가 빙판에 넘어져 다리 골절상을 입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7~18일 이틀간 한파로 인해 서울, 경기, 충남, 강원 등에서 수도관과 계량기 동파 피해가 61건 발생했다. 광주광역시 무등산 등 7개 국립공원 77개 탐방로가 통제됐고, 지방도 11개소도 통제됐다. 중대본은 “호남과 제주, 충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19일 아침까지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라고 했다.

광주광역시=조홍복 기자, 제주=오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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