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애도는 이제부터” 이태원 참사 유족들 자체 시민분향소 설치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참석자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역없는 국정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참석자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역없는 국정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들이 “진짜 애도는 이제부터”라며 14일 이태원 광장에 자체 ‘시민분향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8명 중 95명의 유가족이 참여하고 있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고 정부는 곧장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정부의 지침 하에 ‘합동분향소’는 유가족의 의사는 확인하지도 않은 채 영정도, 위패도 없이 설치되어 추모하는 시민들을 맞았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사태 축소와 책임 회피의 의도가 뻔히 보이는 ‘사고 사망자’ 현수막을 걸어 유가족의 찢긴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며 “이후 유가족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에 ‘희생자들에 대한 온전한 기억과 추모를 위한 적극적 조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는 ‘유가족의 의견을 물어봐달라’는 단순한 요구조차 무시해왔고 추모공간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기는커녕 유가족들이 한 공간에 모이는 것 자체를 막아왔다”고 했다.

이들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작금의 현실 앞에 선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제부터라도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희생자를 향한 진짜 추모와 애도를 시작하려고 한다”며 “제대로 된 애도조차 불가능했던 지난 40여일을 뒤로하고 14일 이태원 광장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한다”고 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역 없는 국정조사와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를 재차 촉구했다.

고(故) 이지한씨 모친인 조미은씨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반대 입장을 밝힌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당신의 아들이 희생자에 포함돼있어도 국정조사를 반대했을까”라며 “같은 부모로서 어떻게 그런 무서운 말을 방송에서 제가 들을 수 있느냐”고 했다.

이어 “‘같이 죽었으면’ 했다. 당신의 아들과 내 아들이 같은 골목에서 죽었다면 국정조사를 반대했을까”라며 “특검도 마다하지 않고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 대한) 탄핵도 거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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