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 어디갔지?” 3년만에 찾은 일본, 맛집·호텔들 문닫았다

지난 10월 1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일본 후쿠오카로 떠나기 위해 탑승수속을 밟고 있다. /뉴스1
지난 10월 1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일본 후쿠오카로 떠나기 위해 탑승수속을 밟고 있다. /뉴스1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에 살다가 3년 전 귀국한 안모(36)씨는 지난달 25일 오랜만에 일본을 다시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일본에 살 때 자주 다녔던 단골 음식점 6곳이 코로나 사태 이후 문을 닫은 것이다. 안씨는 “관광객이 너무 많이 찾아와 현지인도 30분씩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었던 라멘집도, 일반 가정식 식당도 모조리 폐업했다”며 “일본의 상황도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최근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온 우리나라 관광객들 사이에서 “예전에 갔던 식당이 문을 닫아버려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11일부터 일본 무비자 입국이 재개되면서, 많은 한국 관광객이 일본을 찾고 있는데 유명 맛집이나 추억이 어린 호텔들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일본정부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49만8600명 중 한국인은 12만2900명(24.6%)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실제로 일본 도쿄 긴자 거리에 있는 제과점 ‘이데미 스기노’가 지난 4월 폐업해 아쉬워하는 한국 관광객들이 많다. 이 매장은 30년 가까이 이 장소에서 영업을 하며, 많은 관광객들이 찾던 장소였다. 이 밖에도 일본 도쿄의 식료품점 ‘아코메야’, 오사카의 디저트 가게 ‘홉슈크림’ 등 여행 시 꼭 가봐야 할 장소로 꼽히던 가게들이 다수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시장 조사회사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부터 지난 11월 말까지 코로나로 도산한 음식업 매장은 718건에 달한다.

백화점, 잡화점 등 쇼핑 명소들도 대거 문을 닫았다. 미국의 백화점 체인인 ‘바니스 뉴욕’의 신주쿠 지점, 잡화점 ‘도큐핸즈’의 이케부쿠로점 등이 코로나 기간 폐업했다고 한다. 대학원을 일본에서 다녔다는 직장인 박모(40)씨는 “다음 달에 도쿄를 방문하려고 이곳저곳 알아보고 있는데, 유학 시절에 다녔던 오래된 가게 중에 문을 닫은 곳이 적지 않다”며 “자주 갔던 백화점이 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일본도 코로나 여파를 제대로 맞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일본 여행 시 관광객들이 머물던 호텔 등 숙박업소들도 코로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도쿄 시부야에 있는 호텔 ‘코에’, 구단시타에 있는 호텔 그랜드팰리스 등이 코로나 기간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년 만에 일본 도쿄를 찾은 직장인 임모(25)씨는 “이전에 묵었던 호텔이 없어져 있어 놀랐다”며 “지난 방문 때 위치가 좋고 깔끔해 재방문하려고 했는데 코로나 시기에 없어졌다니 아쉬웠다”고 했다.

일본 여행 커뮤니티에서도 “오사카 맛집 중에 닫은 곳 어딘가요?” “식당과 호텔 예약하려고 하는데 닫은 곳이 한둘이 아니네요” 등 식당과 호텔 등의 폐업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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