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10억 손배소에… 더탐사 “언론 위축되게 하지 마라”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 ‘시민언론 더탐사’ 관계자, 전 연인인 첼리스트와의 통화 녹음을 더탐사에 제공한 제보자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더탐사 측은 술자리 의혹 제기가 ‘합리적인 취재’에서 나온 거라며 “천문학적 금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면 언론이 상대적으로 위축되지 않겠냐”고 했다. 제보자는 “결국 올게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6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 장관은 2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김 의원 등을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이와 함께 서울중앙지법에는 김 의원과 더탐사 관계자, 제보자 등을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뉴스1

이에 대해 제보자는 트위터에 “결국 올게 왔다. 뭐 예상했고 정철승 변호사가 대비 잘하고 있을 거다”라고 했다. 정 변호사는 이날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제보자의 법률 대리인을 맡겠다고 전했다.

또 제보자는 한 장관을 향한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세계 어느나라 법무부 장관이 일반 시민을 상대로 고소를 남발하냐. 넌 그 머리로 어떻게 정치를 하려고 하는 거냐. 정치의 가장 큰 무기는 포용인데. 너 지금 구름 위를 떠다니는 것 같아? 응 즐겨. 마음껏. 너 때문에 내 전투력 충전시켜줘서 고맙고, 네가 일개 장관이라 비하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그립다”고 적었다.

더탐사 강진구 기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합리적 의심에 기초해서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며 “국무위원이라면 성실히 이 의혹을 소명해야 한다. 물론 우리가 제기한 의혹 자체가 근거가 없다거나, 비상식적이라고 하면 대응할 필요가 없지만 우리가 단순히 한 사람 말만 믿고 한 게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천문학적 금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면 언론에서 합리적인 취재를 하고도 상대적으로 위축되지 않겠냐”며 “돈을 통해 결백함을 입증하지 말고 증거를 내라”고 덧붙였다. 더탐사 측은 아직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10월24일 김의겸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제기하며 처음 세상에 공개됐다. 첼리스트 A씨는 전 남자친구인 제보자에게 전화로 7월19~20일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여명 등이 청담동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주장을 했다.

A씨는 이 통화 내용을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에 제보했고, 김의겸 의원이 이를 국감장에서 공개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A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전 남자친구(A씨)를 속이려고 (술자리를)거짓말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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