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소한 역사] 프랑스가 최초로 기상국 설립… 1863년부터 신문에 일기도 실었대요

1936년 11월 13일 영국 BBC에서 방송한 일기예보. /위키피디아
1936년 11월 13일 영국 BBC에서 방송한 일기예보. /위키피디아

지난달 30일 기상청이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 지역에 한파경보를 발령했어요. 11월에 전국적인 한파경보가 나온 것은 2010년 이후 12년 만이라고 하는데요. 일기예보(日氣豫報)란 날씨의 변화를 예측해 미리 알리는 일을 뜻합니다. 인류는 언제부터 날씨를 예측했을까요?

과학이 발전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누적된 경험이나 점성술(천체 현상을 관찰해 인간의 운명이나 장래 등을 점치는 것) 등으로 날씨를 예측했어요.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에는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내린다’처럼 날씨와 관련된 속담이 있는데요. 이는 날씨와 관련된 인류의 지속적인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고, 훗날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다고 밝혀진 것도 많다고 해요. 실제 제비의 먹이가 되는 곤충은 날씨가 흐리고 습도가 높으면 날개가 무거워져 땅 가까이 내려오게 되고, 제비는 먹이를 먹기 위해 낮게 날기 때문에 이 속담은 근거가 있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학문적으로 기상학을 연구하고 날씨를 예측하려고 시도한 사람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기원전 322)입니다. 그는 기상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을 불·흙·물·공기의 상호 연관성과 상태 변화를 통해 설명하는 ‘기상학’이라는 책을 썼는데요. 현대의 기준으로 보면 틀린 설명이 상당히 많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논리적으로 받아들여져 중세까지 기상 현상을 이해하는 교과서처럼 쓰였습니다.

17세기 이후 기압(氣壓·공기의 압력)을 측정하는 기구인 기압계 등 기상관측 기구가 발전하면서 기상 현상을 과학적으로 기록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되는데요. 독일의 과학자였던 오토 폰 게리케(1602~1686)는 매일 관측하던 기압계의 수치가 갑자기 떨어진 것을 보고 폭풍우가 올 것을 예측하기도 했어요.

이후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 통신기술이 발전하면서 일기예보라는 개념이 확산하기 시작했어요. 전신(電信·문자나 숫자를 전기신호로 바꿔 전파 등으로 보내는 통신)을 통해 세계 각지에서 관측한 기상 자료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게 되자, 매일 일기도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죠.

프랑스는 최초로 정부 차원에서 기상국을 만들어 일기예보를 시작한 나라인데요. 러시아와 오스만제국·영국·프랑스·사르데냐 연합군이 크림 반도와 흑해를 둘러싸고 벌인 전쟁인 크림 전쟁(1853~1856)에 참전했던 프랑스 군함이 폭풍우를 만나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프랑스 정부는 해왕성을 발견한 것으로 유명한 천문학자 위르뱅 르베리에(1811~1877)에게 대책 마련을 의뢰했어요. 르베리에는 세계 각국의 천문대와 기상 관측소로부터 관찰 기록을 받아 해당 폭풍우의 발생 지점과 이동 경로를 분석했고, 이를 당시 프랑스의 황제였던 나폴레옹 3세에게 보고해 신임을 얻으며 1863년에는 세계 최초로 매일 일기도를 신문에 싣기 시작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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